[교재 연구 지도법] 만세전 학습지도안

1987년 서울 출생으로 할아버지께 한문을 배웠고 보성 중학껓 2년 때 도일 1918년 교토 부립 제 2중학껓를 졸업하고 일본 경응대 문과를 수학했다. 1920년 창간된 동아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를 하다가 《창조》의 김동인과의 논쟁을 계기로 김억, 황석우, 오상순 등과 《창조》에 대응할 만한 《폐허》동인을 만들어 문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듬해 식민지 지식인의 정신적 고뇌를 그린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문단에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삼대」(1931, 조선일보 연재)는 당시 사회 현실의 문제왿� 지적 분위기를 정면으로 묘사한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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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마지기나 있던 것을 까불려 버리고, 집 한 채 지녔던 것이나마 문서가 이사람 저사람의 손으로 넘어 다니다가 변리에 변리를 쳐서 내놓고 나가게 될 때라도 사람이 살려면 이런 꼴도 보고 저런 꼴도 보는 것이지 하며, 이것도 내 팔자소관이라는 값싼 낙천주의나 단념으로 대대로 지켜 내려오던 제 고향의 제 집, 제 땅을 버리고 문 밖으로 나가고 산으로 기어들 뿐이요, 이것이 어떠한 세력에 밀리기 때문이거나 혹은 자기가 착실치 못하거나 자제력과 인내력이 없어서 깝살거리고 만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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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의 이러한 도약은 ‘이인화’ 라는 주인공의 독특한 성격에서 시작된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은 주인공은 옷을 사고 이발을 한 후, 술집으로 애인 시즈코(정자)부터 찾아간다. 그는 아내가 죽거나말거나 사실은 무관심하면서 허겁지겁 달려간다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시즈코를 안는다. ‘나의 행위는 나의 자율적인 선택에 달려있으며 어떠한 선험적인 도덕도 여기에 간섭할 수 없다’는 근대적 자아의 각성이 주인공의 위악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주인공의 위악이 「만세전」을 평범한 지식인 소설과 분리시킨다. 세계는 악하지만 나 역시 악하다고 인정할 때 세계왿� 사물은 좀더 객관적이고 좀더 공평하게 보이게 된다. 근대화되는 세계의 사물은 좀더 객관적이고 좀더 공평하게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