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의 특징, 단편소설의 기법, 단편소설의 가치, 단편소설의 서정성, 단편소설과 영미단편소설, 단편소설과 이상단편소설, 단편소설과 황순원단편소설, 단편소설과 왕몽단편소설 분석

Ⅰ. 개요

우리나라의 경우 단편소설에 대한 원론적인 논의는 논자들의 편의에 의해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져서 어떠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소 불분명하게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문학사 특히 소설사에서 단편소설의 개념과 전개에 대한 이재선 교수의 논의는 비교적 치밀하고 원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단편소설을 서사 미학적인 관점에서 인물이나 사건중심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기법 중심의 서술 유형과 모티프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단편소설이 길이의 짧음이라는 특징으로 해서 서사문학으로서 소설의 일반적 특징으로서의 서사적 특징과 더불어 서정적 특질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편소설은 이야기 자체의 흥미라 할 수 있는 사건 자체의 흥미보다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나 배경을 중심으로 소설을 엮어나감으로써 묘사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묘사 자체에 대한 관심은 단편소설의 특징을 구성하는 중요한 특질로서의 서정성에의 추구로 나아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중 략>

조남현은 황순원의 초기 소설의 작중 인물이 리얼리즘 이후의 정통적인 소설의 방법론에 비추어 보면 역사적 사건, 시대의 분위기 등과는 처음부터 아무 상관이 없는 ‘진공관 속의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그의 소설이 역사왿� 사회로부터 외면 혹은 초월을 보여주는 경향에 대해서는, 황순원이 사상가적 면모보다는 장인적 성향에 경사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일종의 문학적 결벽증으로 지적되기도 하는 이러한 장인 정신은 그의 소설이 사상적, 시대적, 사회적 특성보다는 언어적, 심리적 특성을 드러내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또한 그의 소설 문장과 소설 구조의 탁월한 미학적 완결성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장인적 성향에 기반을 둔 황순원 문학의 언어적, 심리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황순원 소설에 대한 연구는 주로 순수문학적 성향에 집중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대한 순수문학적 연구는 입사 구조, 이야기, 상징, 꿈 그리고 심리학적 연구 등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