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에스페란토 구조][에스페란토운동]에스페란토의 도입, 에스페란토의 전개, 에스페란토의 구조, 에스페란토의 창시자, 에스페란토의 분포, 에스페란토왿� 에스페란토운동 분석

Ⅰ. 개요

요즘 세계가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킴에 따라 언어시장의 환경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세계화, 지방화, 정보화 담론은 이미 일상언어가 되어버렸으며, 사이버-테크노문화왿� 영상문화/복합문화 등이 우리의 신체를 휘감고 있다. 이러한 언어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언어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발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정보화나 세계화 정세는 핵심적이어서 언어정책에서도 매우 민감한 의제가 되고 있다. 양자는 서로 통합되어 사고되고 있지만, 특히 정보화왿� 관련해서는 ‘국어정보화’라는 개념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령 연세대학껓 한국어사전 편찬실의 한국어 전자사전 작업, 과학기술처의 ‘스텝 계획’, 정보통신부의 ‘우리말 정보처리 기술개발’, 문화관광부의 ‘세종계획’ 등이고, 그리고 세계화왿� 관련해서는 외국인과 국외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의 ‘한국어 능력평가제도’왿� 같은 것들이 그런 움직임들이다. 국어정보화는 컴퓨터공학의 문화환경에서 새로운 의제로 떠올랐지만, 정보화가 전제하고 있는 기계화는 특히 한글운동 진영을 중심으로 이미 오랜 역사 속에서 핵심적 과제로 등장해왔었으며, 실질적으로도 많은 연구왿� 개발이 있어 왔다. 한글운동 진영에서 기계화/정보화 운동은 타자기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글자꼴, 글자조합 방식, 키보드 입력 효율성, 한글코드 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척이나 논쟁이 있어 왔다. 이것은 문자정책, 문화정책, 그리고 과학정책과도 깊은 관련을 가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새로운 언어시장에서 핵심적인 의제가 되고 있는 정보화/세계화 논리에 따르는 세계변동에 대해 당위론적 추종이 득세를 하고 있지 사회과정에서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의미작용의 성찰이 국어정보학적, 언어정책적 차원에서는 거의 없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사회를 텍스트로 해야 할 국내의 언어사회학 연구도 지지부진할뿐더러 언어정책적 개념도 거의 부재한 상황에서 이런 문제제기가 실천성을 갖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방관하여 더욱 악화된 결과를 초래할 일도 아니다. 사실 정보화/세계화의 논리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국어학계의 일부는 새로운 과학기술혁명과 전산학-정보공학의 발전에 무비판적으로 합류하여 ‘컴퓨토피아주의’ 혹은 ‘언어 정보주의’에 함몰되는 기능주의적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국어정보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전산학과는 연계해도 정치경제학 비판과는 단절하는 것은 그 단적인 예이다. 이들은 국어정보화의 기술적 형식이나 물량적 성과에만 관심을 가지거나, 사회변동을 언급하더라도 구체적인 정세분석과는 무관하여 당위적이고 관념론적인 언표의 ‘인사치레’ 정도여서 실질적으로는 정보화/세계화가 주는 사회구성체적 변화의 의미를 읽어내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