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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개요

켿�이블TV으로 대표되는 다채널 시대에는 미디어 소비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 선택권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신기술의 도입으로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수용자들의 시청패턴도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in(1993)은 이런 시청선택권의 다양성과 폭의 확대는 수용자들에게 더 큰 시청동기를 추동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러한 시청동기의 증가는 시청자의 관심을 증가시킬 것이므로 시청노출의 수준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실증적인 검증을 통해 시청 선택권이 노출과 유의적인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이 증명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켿�이블TV이 등장한 이후 전체적인 TV 시청량이 증가한 것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Lin은 이전의 미디어 이용연구들이 이용동기왿� 만족과 관련된 미디어 이용과정에 집중함으로서 이론의 충실함을 기해왔으나 여전히 수용자 활동과 충족과의 관계는 다의적이고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제하고, 특히 선택권이 확대된 다채널 상황 아래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하였다. 다채널 상황아래에서 TV 시청에 대한 충족 탐색 과정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Lin은 수용자 능동성의 개념을 미디어 이용과정에 대한 ‘engagement’라는 개념으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였다. 즉 수용자가 능동적 혹은 수동적인 것인 아니라 ‘더 몰두하는’ 혹은 ‘덜 몰두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가 새롭게 제시한 ‘몰두 혹은 열중’의 수준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는 미디어 이용과정 중의 여러 심리적, 환경적 자극 때문으로 보았다. 그가 이렇게 능동적-수동적 수용자 개념을 engagement 차원으로 새롭게 개념정의한 것은 ‘수용자 능동성’ 개념을 비판한 Biocca(1987)의 주장을 일면 받아들인 결과이다. Biocca는 능동적 대 수동적 수용자라는 이분법은 폐기되어 마땅하다고 주장하면서 수용자 활동은 매체의 심리적 역할과 수용자의 사회 문화적 미디어 이용지향을 강조하는 이론 속에서 연구되어야 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