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론

얼마 전 카카오스토리에서 17개월 아이의 멍들고 긁힌 상처가 있는 등 사진과 고모라는 분이 쓴 어린이집 학대가 의심된다는 글을 접했다. 우리 딸 아이가 이제 20개월에 접어드는데다 지인의 아는 사람이라며 올라온 글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그리고 언론에서 그 사건의 현장이 담긴 CCTV영상이 방송되었다. 피멍든 아이의 작은 등이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아이를 물건 다루듯 함부로 대하는 영상을 보고 가슴을 쳤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아아 돌보랬더니 학대해? 당장 어린이집을 폐원시켜라!”

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17개월 짜리 여아가 교사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애초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적반하장식으로 피해 여아의 부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피해아동 A양의 아버지 B씨가 인터넷에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B씨는 “18일 C어린이집 담임교사가 전화를 걸어 왿� ‘친구가 A양을 때려서 등에 멍이 생겼다’고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막상 딸 아이 등을 보니 (상처가 심해) 온몸이 떨리고 미칠 것만 같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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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국의 어린이집에 의무적으로 CCTV를 달자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CCTV로 녹화하면서 보육교사의 학대행위를 감시하자는 취지이고, 더 나아가서는 부모들이 실시간으로 CCTV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보육교사를 밀착 감시해서 학대의 씨앗을 없애자는 뜻이다. 나는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에 적극 찬성한다. 어린이집 원장이나 교사의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지만 더 중요한건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대변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번 부산 국공립어린이집 사건도 CCTV가 없었으면 친구한테 맞아서 상처가 났다고 이야기한 원장의 말에 손을 들어 줬을 지도 모르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