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서평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E. H. Carr의 유명한 명제를 인용한다. “역사는 과거왿� 현재왿�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 명제는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다. 이 책의 이름은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이다. 말 그대로 정치서이기 이전에 역사서인 것이다. 역사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료왿� 사료의 분석이다. 어떠한 사료를 중심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연구하느냐에 따라 역사 역사서술의 내용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해방후사(1945년~1950년)는 주로 우리나라 혹은 미국의 사료를 중심으로 연구되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해방 후 분단의 과정, 38도선 분할, 6·25의 과정 등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련이 해체되고, 우리나라가 중국과 러시아왿� 수교를 맺음으로써 새로운 많은 자료들, 비밀문서들이 공개되었고 이것들을 통해 이전에는 알지 못한, 혹은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많은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전후 강대국 간의 알력 다툼의 주된 무대가 되었던 곳 중 하나가 한국이었던 만큼 한국의 해방후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국내적 요인, 국내정치적 흐름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의 한 부분으로서 한국의 정치 변동을 거시적인 안목으로, 총체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 중 략 >

역사를 연구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과거의 역사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그것을 연구하는 일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할 것이다.《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는 여전히 우리의 삶에 숨 쉬고 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역사적 의문이 많이 남아있는 해방후사에 대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로운 시야를 가지고 해석함으로서 한반도의 분단을 단순히 남한 지역과 미국의 상황을 가지고 파악하는 것이 아닌 북한과 중국, 소련의 상황 중심으로 새롭게 해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더군다나 이러한 저자의 주장들은 단순히 추측에 의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