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에 대한 연구 - 반 월가 시위, 68운동, 아랍의 봄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 9월 17일 미국의 뉴욕 남부 맨하튼에 위치한 주코티 공원에서는 30여명의 젊은 청년들이 금융자본의 탐욕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 시위는 학생들로 시작해, 노동자, 실업자, 유명인사 등이 가세하여 미전역,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월가는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장소이다. 그러한 만큼 이곳에서 반자본주의적인 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빠르게 이슈화 되었다.
어쩌면 미국의 국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참아왔는지 모른다. 자본주의의 이념으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자처하는 미국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이 그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로 도산에 위기에 처해 있었던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공적자금, 곧 국민들의 세금으로 그 위기를 모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이후 그들은 막대한 보너스 잔치를 벌이기에 바빴다. 이에 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세금이 경제회복을 위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극화는 심해지고, 실업률은 올라가고, 경제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었지만, 정작 미국을 경제위기에 빠뜨린 월가의 실력자들은 수십만 달러의 급료왿� 수백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아 회사를 떠나고 있었다.

< 중 략 >

3. 아랍의 봄
배경
발단은 튀니지에서 벌어진 한 청년의 분신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실직자였던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길거리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청년이었으나, 판매허가가 없다는 이유로 경찰관이 상품과 저울을 몰수하고 폭력을 행사하였다. 경찰의 강압적 단속과 부당함에 항의하기 위해 그는 지방청사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였으며, 이 소식은 트위터왿�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그의 분신은 많은 젊은층들의 자극하였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강권 통치왿� 고 실업률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일어났다. 튀니지에서는 폭력적인 가두시위가 2010년 12월에 연달아 일어났으며 결국에는 2011년 1월 14일 장기 집권하던 튀니지 대통령 지네 엘 아브디네 벤 알리의 축출을 이끌어냈다. 그 시위의 원인으로는 높은 실직률과 식료품 인플레이션, 정권의 부패, 발언의 자유왿� 정치적 자유에 대한 여러 형태에 더해 낙후된 생활조건 등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