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정치가 이산 독후감 (내용 정리 위주)

이 책은 정조를 ‘창조적 디자이너’라고 칭하며, 정조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창조적 지도자들은 모순된 사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형성해 미래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는데, 조선 후기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치적은 그런 위대한 디자이너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한다.
정조 시대는 격동의 시기였다. 전통적 질서가 동요하고 주자학이 이념적 지도이념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외래사상과 문화가 들어왿� 사회변화의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또한 사회 신분질서의 고착과 폐해가 심해지고 사색당쟁으로 인한 국론분열과 국력집결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조는 조선적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이중적 과제를 받게된다. 이때 정조가 가진 창조적 경장이 출발한다. 이는 위민정책과 통합정책이다.

<중 략>

정조는 흔히 조선시대의 세종과 더불어 국가의 기본 틀을 변화시킨 경장의 주인공으로 평가되지만 그 한계도 존재한다. 공론정치의 근간이던 대간의 권한을 제한하고 금령을 설치함으로써 조선 사대부의 근간을 흔든 것, 비현실적인 향촌 통제책과 중간 장애물 제거 노력으로 인한 문제점을 야기하였고, 정조는 지방의 개혁과 관련하여 아전이라는 중간관리를 너무 과소평가하였다. 결국 정조는 당시 지방의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지 못했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 중 하나인 탕평책을 고집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켰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정조의 왕권 강화 정책에 홍응할 수 있는 남인계열의 신료들이 극소수에 불과하였고, 규장각과 초계문신제도를 통해 스스로 육성한 신하들을 중요하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내부적 한계는 정조 스스로 가지고 있는 스타일의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 성품상 모든 일을 혼자의 힘으로 만들고, 처리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 정조는 그 능력은 뛰어나고 창조적이였으나 그가 상상하는 이상적 사회는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결국 신하들의 책임회피왿� 소명의식 결여로 결과되고 만다. 그는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업무를 신료들을 믿고 나누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