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의 생성과 발전과정

이러한 상황 하에서 봉건적 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메이지정부에 있어서 일본인들을 일본이라는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시키고 국민 통합을 이룩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였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전국통일적인 근대교육제도가 도입되고, 교통통신망이 구축되었으며 서구의 생활문화가 조금씩 보급되면서 서민들의 생활양식도 바뀌게 되었다.

(2) 다이쇼/쇼왿�초기
이 시기에는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공업화가 보다 급속히 진행되면서 도시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가 싹트게 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를 전후 고도성장기에 나타난 대중문화의 원형이 싹튼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주목할만한 것이 출판문화가 크게 꽃을 피웠다는 점인데, 1920년대왿� 30년대에 어른의 교양과 오락을 위한 책과 잡지가 대량으로 발행되었고, 도시의 여유있는 중간계층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그림책, 동화책, 문학전집을 사줌으로써 출판물의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대규모 출판사들이 거의 이 시기에 그 기반을 확립하였다는 점에서 일본의 출판문화의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 다이쇼데모크라시 (일본 제국의 다이쇼 시대에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의 민주주의왿� 자유주의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으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전후로 민주주의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3) 전시기
전시기에는 모든 문화 활동이 통제되었다. 일본의 유력한 신문들은 이미 러·일 전쟁 때 군국주의적 전쟁을 찬양하는 기사를 싣고 전쟁을 멈추려는 일본정부를 비판하였는데, 만주사변이나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전쟁을 찬양하고 국민의 여론을 전쟁찬양으로 몰아가기도 하였다.
전시기인 이 시기에는 모든 문화 활동이 통제되고 오로지 전쟁수행을 찬양하는 영화나 출판물만의 제작이 허용되어 일본국민 전체를 군국주의적 분위기로 몰고 갔다.

(4) 고도성장기
이 시기는 대중문화가 전국민적인 레벨에서 소비되고 발전해간 시기이다. 전후 직후의 민주개혁과 더불어 전전에 억눌렸던 대중문화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