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통 축제를 조사하며 한국의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제시

제 1 장. 들어가는 말

제 1 절. 문제 제기

첨단 기술 사회, 지식 정보화 사회 등으로 약칭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21세기적 문명의 조건과 사회 환경 속에서 그 영향과 혜택을 받으며, 더불어 그러한 조건과 환경이 만들어 낸 각박함 속에서 살고 있다. 뒤늦게 산업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은 급격한 도시화, 공업화를 추진했고, 이런 대전환의 시대를 겪으며, 사람들은 굉장한 경제적 성장을 개인의 행복과 맞바꾸었다. 1)
언제나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 무엇이든 빨리 헤치워버려야 하는 그 속도에 가속화가 붙어서 이제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빨리 가기 위하여,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멈추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인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이 땅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기 보다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하여, 타인보다 우월해지기 위하여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경향이 크다. 봉사활동이나 인턴십등의 다양한 대외활동도 그저 스펙 쌓기에만 여념이 없다. 시대의 급변은 사람들의 여유, 일상을 앗아갔고 전통의식, 공동체성 또한 파괴되어버린 것이다.

<중 략>

한국의 현대사회는 사회 자체가 개인주의 의식이 팽배해져 있다. 따라서 내가 아닌 타인이 무언가를 행한다고 해도 관심조차 없기 일쑤이다. 끊임없는 경쟁 구도 속에서 점차 여유를 빼앗기는 요즘과 같은 개인주의 시대에서는 축제가 있다고 개인의 시간을 흔쾌히 쏟아 내기 힘들다. 간혹 불꽃 축제, 벚꽃 축제, 등불 축제왿� 같은 페스티벌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이러한 축제들은 공동체적 조직의 느낌이 아닌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축제이다. 한국에서 전통 축제가 점점 발 붙일 곳이 없는 것은 점점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좁아지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주의 의식이 팽배한 이런 사회 가운데에서도 전통 축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실있고 알찬 내용의 축제가 진행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전통축제는 대부분이 이벤트성 축제에 그친다. 화려한 광고 뒤에 행해진 축제는 전시회, 체육대회 정도의 느낌만 줄 뿐이다. 또한 축제 참여자왿� 비참여자가 명확히 구분지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한정적인 사람들만을 위한 잔치가 되버리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