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합운동

유�� 이념과 초기의 유��통합 운동
두 차례 세계대전 사이의 평화의 외침은 ‘유�� 이념’에 대한 담론과 ‘유�� 통일’에 대한 호소로 구체화 되었으며, 정치인들은 국제평화왿� 화합을 외치며 서둘러 유��통합을 의제에 올렸다. 오스트리아의 사상가 쿠든호베-칼레르기(R.Coudenhove-Kalergi)는 프랑스 정치인 아리스티드 브리앙(A. Briand)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범유��(Pan-Europe) 연합을 주창했다.
유��통합 운동은 파시즘과 경제공황을 거치면서 다시 극단적인 민족주의의 물결이 휩쓰는 가운데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파국적인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유��인들에게 유��통합에 대한 희망을 더욱 북돋워주었다. 파시즘과 전쟁에 맞선 유��의 항독 저항운동가들, 특히 프랑스의 레옹 불룸(L.Blum)이나 이탈리아의 알티에로 스피넬리(A. Spinelli)는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국민국가로 구성된 유��체제를 재편해 새로이 유��연방을 건설하자는 운동에 앞장섰다. 이들은 자본주의왿� 국민국가를 두 축으로 한 종래의 유��체제는 필연적으로 다시 전쟁을 부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전후의 유��은 사회민주주의에 의거한 시장통합과 연방주권에 의한 국민국가의 극복이라는 원칙에 따라 재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이어 연합군측의 승리가 확실시되던 1944년 7월 항독 저항단체들은 스위스에서 비공개 회합을 갖고 ‘유�� 저항운동 선언’을 발표하여 전후 유�� 구상으로 국방과 외교 분야에서 가맹국들의 주권이 상위 기구에 이양되는 연방제 연합(Union fédérale)을 내놓았다.
1946년 9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조직한 ‘유��연합운동(United Europe Movement)’을 필두로 10여 개에 달하는 통합운동 국제단체들이 설립되었다. 저항운동에서 출발한 유��연방는 전후의 경제복구라는 절박한 과제왿� 냉전시대의 도래라는 국제관계의 냉혹한 현실 앞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승전국이든 패전국이든 유�� 각국은 유��통합이라는 초국가적인 문제에 몰두할 여력이 거의 없었으며 전후의 재건은 철저하게 국민국가 단위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