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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얼굴이다. 매일 우리는 세면을 한다. 특별한 날이면 정성껏 비누칠을 해가면서 세면을 하지만 하루 일과 중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바로 세면이다.
점포도 마찬가지다. 가게 문을 열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실내 청소다. 바닥을 쓸고 닦고, 유리를 반들거리게 청소하는 일들을 누구나 매일처럼 하고 있다. 하지만, 간판은 어떤가? 먼지로 때가 절어있는지, 형광등이 꺼져 상호가 반밖에 안보인 다든지, 지나는 사람들이 걷어차 한 귀퉁이가 깨지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
단골들은 몰라도 아니, 단골이라도 지저분한 간판이 매달린 가게를 찾는 일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물며 처음 우리 가게로 오십사 유인하는 간판이 청결치 못하다는 사실은 `우리는 대충 장사하는 집입니다`라고 광고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돈을 주고 무언가를 사러 오는 손님이 있는 점포라면 청결은 장사의 기본 덕목이다. 그 중에서도 간판은 가장 중요한 첫 얼굴이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유명한 식당 간판이 눈에 잘 뜨인다. `아 저 가게가 여기였구나, 어 생각보다 조그마네` 라고 속으로 종종 뇌까리는데 간판이 허술하거나 방치되어 있으면 그간 지니고 있던 호감도 일순간에 사라진다. 특이한 간판, 깨끗한 간판, 색이 예쁜 간판을 보면 제품(음식)도 믿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중의 하나가 바로 간판 청소다. 내 가게도 아닌데라는 생각과, 비 한번 오면 대충 닦여 나갈텐데라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다. 오늘 조금은 점포의 간판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간판이 눈앞에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 우리 가게의 간판은 어떤가 살펴보자.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드신다면 이제라도 물통을 들고 나왿�야 한다. 다른데도 마찬가진데 뭘... 하면서 그저 큼큼거리며 뒤돌아서지 말고, `야! 간판들이 저처럼 더러운데 우리 간판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손님들 눈에 확 뜨이겠는걸` 이란 욕심을 가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