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제3용도에 관한 연구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신학이다. 그래서 구원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 강조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 신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왿� 무관하게 구원을 확신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은 우리가 어떠한 죄를 범하든지 상관없이 다 용서하실 수 있음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뻔뻔스럽게도 우리는 커다란 죄를 범하고도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이 이제부터는 인간이 마음껏 죄를 범하여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믿음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믿음의 열매로써 행함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것(약2:17, 마7:20)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물론 이것은 믿음의 열매로써의 행함을 강조하는 것이지, 행함 자체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그리스도를 닮는 삶,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열매로서 나타나야만 한다는 진리는 성경이 견지하고 있는 바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삶에는 늘 믿음의 열매인 선행의 삶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벌콥은 선행은 그리스도왿� 그리스도인의 연합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1.1. 문제제기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도들의 삶 가운데 선행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지금 한국 교회에 당면한 문제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성도들이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선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선행을 한다는 생각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사회가 교회를 무시하기 때문인가? 아니다.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성도들의 삶 속에서 선행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도 스스로 한국교회를 되돌아보면서 성도들의 삶 속에 선행이 없음을 문제로 생각한다. 박영선은 지금 한국교회에 닥친 문제는 “예수를 믿는 것 자체가 아니라 예수 믿는 것을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문제가 그리스도인은 되었는데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