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독서감상문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되묻는다. 혹은 남들에게 자문받기를 원한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입니까?” 그럼 우리는 곰곰이 생각한다. 내가 행복했던 때가 언제 였을까 하고. 누구나 하나쯤은 자신에게 자문을 구하다보면 소소한 행복이라도 분명 떠오를 것이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간은 언제였습니까?” 하고 묻는 다면 선뜻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진짜 불행한 것을 남에게 들려주거나 자신의 치부를 들추는 것이 곧 불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또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두 남녀가 등장한다.
한명은 명예왿� 돈을 가졌지만 어린시절 사촌오빠왿� 어머니에 의하여 마음과 몸이 찢겨져 자살을 시도하는 유정과 태어 날 때부터 가난과 폭력에 방치된 사형수 윤수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먼저 유정은 15살, 사춘기 시절에 사촌오빠에게 범(犯)인륜적인 수치를 당하고 그 일에 대하여 방관하는 어머니에 의해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안은 채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여자이다. 그 모습은 곧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형수 윤수왿� 크게 다르지 않다.
윤수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장님이 되어버린 동생 은수왿� 떠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동생 은수의 죽음이후로 소소한 행복마저도 빼앗겨 버린 27살의 사형수이다. 이 둘은 어린 시절 받은 내면의 상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불행을 떠안고 사는 이 시대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그 둘이 행복을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는 다르지만 그것은 결국 치유될 수 없었던 상처라는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윤수가 손목에 차고 있는 풀리지 않는 수갑처럼 그 둘은 뫼비우스 띠왿�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유정이 문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 둘은 같은 사형수나 마찬가지였다. 둘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몰랐고 살고자 하는 의욕도 없었다. 둘의 첫 만남에서 유정이 윤수의 수갑정을 보고 연민을 느낀 것은 자유롭지 못한 범죄자에 대한 인권 때문은 아니었으며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는 족쇄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