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별이 서툴다를 읽고나서..

작가는 우리가 죽음이라는 숙명을 거부할 수 없기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임종 보살핌’을 펼쳐 품위 있는 죽음을 선사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책은 촉 3부작으로 구성 되어있다. 1부 처음만난 마지막에서는 작가가 의대생활에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인상 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얼마 전에 나또한 경험했던 첫 해부학 실습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치 내가 작가의 책속에 들어가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2부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가벼움에서는 실제 임상에 들어간 의사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여기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의대에 입학한 의사들이 죽음에 초연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모순된다고 느끼고 있으며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부 내 그대 곁에 있으리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힘든 환자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하다가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필요한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중 략>

이야기에 마지막부분에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의사가 어떤 의사였는지를 깨닫게 해준 알프레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아이스크림 사업으로 성공한 머리숱이 풍성하며 준수한 사람이었다. 담관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아야했던 환자였다. 작가는 담관암에 항암치료가 별 효과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다른 병원에서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은 뒤 다시 만난 알프레드는 머리카락이 몇 가닥밖에 남지 않았으며 배에는 물이 찼고 몸통은 탱탱 부어 피부 안이 들여다보일 지경이었다. 작가는 어떤 처치를 해봤자 임시방편인 것을 알고 있었으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나가야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알프레드왿� 가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과감히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를 알프레드의 집에 보내 주기로 한다. 결국 알프레드는 떠났지만 그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