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인의 활동상을 중심으로 '고전'의 가치왿� 잡지 문장파 근대예술가들의 지향점

1939년 2월에 창간되어 1941년 4월에 폐간되기까지, 문장이 일제말기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문예지로 군림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난 이후 일본 총독부가 조선인의 황국신민화, 한반도의 병창기지설을 보다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이에 따라서 문화 창조의 가능성이 극도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 ‘문장’을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문학 활동을 후원하고 그 성과들을 공개하는 전문적인 문예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고전이란 당대의 역사적 위치를 가장 예민하게 포착해내고,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지에 나타난 고전에 대한 관심은 비단 ‘문장파’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 당시 대중문화 의식에 반영되어 있던 시대적 경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 과거 지향성은 고전문학작품이나 골동품 같은 ‘옛 것의 가치가 문화된 대상’을 향한 관심으로 집약되어 문화예술론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되었다. 본 과제물에서는 ‘문장’에 나타난 고전의 의미를 살펴보고 문장파 예술가들의 지향점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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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후기 동양적 자연서정시는 모더니즘 풍의 언어미학적인 시의 한계를 극복하여 우주적 정신의 깊이를 탐색하기 위하여 쓰여졌으며 한 마디로 정지용은 자연을 통해서 자신의 결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고고한 정신주의 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정지용의 시는 감상적 관념을 극복하고, 구체적으로 감각적인 언어의 사용에 의해서 정서를 객관화시켜 놓고 있으며 또한 현대적 감성으로 대상을 감각화하여 이미지로써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정지용이 시단에 등장하여 본격적으로 눈부신 활동을 한 1930년대는 우리 문학사상 중대한 연대였는데, 이 시대의 우리의 문학은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의 획기적인 변환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시는 모더니즘에만 경도되어 있지 않고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문학적 특성과 카톨릭시즘과 같은 다면적인 실험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 정지용의 시가 비록 모더니즘적 색채를 띤 경우라 하더라도 동양적 체질과 미학만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