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원가회계시스템 분석

1. 서론
삼성전자의 경우 1990년대 중반에 반도체 DRAM시장 전망의 불투명성 및 동남아 일본 현지공장의 제품구조고도화 및 생산력 향상 등에 따라 수출시장에서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 조짐 및 국내 경기의 둔화조짐을 일찍 깨닫고 좀 더 효율적인 관리구조 및 조직구조를 갖추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다양해지는 경영자의 정확한 원가정보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1993년부터 경리 및 관리부문의 통합원가시스템을 구축, 1994년 말에 이를 완료하여 1995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삼성전자는 1998년 IMF위기 속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의 회계시스템은 1969년 설립된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재무회계중심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내부의사결정에 요구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원가관리회계중심으로 회계시스템의 중심이 이동하였고, 최근의 신원가시스템 및 ERP의 구축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발전을 이루어 왔다.

2. 삼성전자 회계시스템의 변천과정
삼성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몇 차례의 변천과정을 거쳐 수립된 것이다.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삼성전자는 1992년 이전까지는 부문별 회계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가전, 정보통신, 반도체, 컴퓨터 부문이 각각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월차결산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문별로 시스템이 서로 달랐다. 이후 1992년에 각 부문별로 다르던 4개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통합재무회계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 시스템이 내부이용자들의 관리의사결정용으로는 유용하지 못해, 결국 1995년 새로운 개념의 원가시스템인 신원가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고 이로써 재무회계 목적뿐만 아니라 관리회계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PI프로젝트(Business Process Innovation)도 동시에 시작하였고, 이러한 PI과정을 2년 동안 거친 후 ERP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삼성전자는 신원가시스템이 ERP가 가지고 있는 재무회계부분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ERP시스템 중 로지스틱스부분(판매, 배송, 서비스 재고, 조달 및 생산)을 먼저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1998년에는 재무부문으로까지 확대구축하여 1999년부터 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