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의 역사] 의복의 개념과 복식의 흐름(1890년대-1990년대, 현재 의복의 변화), 유행의 이해 등

인간은 홀로 독립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또한 인간은 그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접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존재하는 인간에게는 타인 또는 인접환경과의 접촉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인데, 이때마다 인간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복이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사용해온 도구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중 략>

2000년도의 패션은 한마디로 `화려함'그 자체였다.　지난해까지 위세를 떨쳤던 미니멀리즘과 대별해 낭만주의(로맨티시즘)가 새로운 패션유행으로 자리잡았다. 패션사에서 낭만주의가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표현양식이 극도로 과장되었음을 부인할 순 없다.지난 봄에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가 담긴 듯한 `반짝이(글리터링)패션'이 온통 거리를 화려하게 빛냈다.
일상복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유리구슬과 스팽글, 거울조각, 크리스탈을 달아 속칭 밤무대 의상이라고 불린 옷들이 큰 인기를 모았다. 심지어 청바지에까지 이들 반짝이 장식이 붙여질 정도였다. "예년같으면 무대에 서는 연예인 의상이나 일상복이라도 특정부분에 소량 사용되던 반짝이가 올해의 경우 대부분의 의류에 사용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고 베스티벨리의 정소영 실장은 말한다.
물방울무늬는 반짝이왿� 함께 지난 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대표적 패션아이템이다. 지금 40대 중년여성들이 처녀시절 한껏 뽐내며 입고 다녔던 일명 땡땡이 옷이 복고풍으로 바뀌어 다시 유행한 것. 바늘로 찍은 듯이 아주 작은 것(핀도트)부터 동전크기만 한 것,지름이 1센티미터가량 큰 모양(폴카도트)까지 다양한 물방울 무늬가 유행했다. 물방울무늬가 들어간 옷은 대부분 얇고 하늘거리는 시폰이나 레이온, 부드러운 실크 원단으로 만들어져 여성스럽고 낭만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대담한 노출패션이 거리를 강타했다. 초미니스커트왿� 핫팬츠 정도는 애교로 봐줄 정도로 과감하게 신체를 드러낸 옷차림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