깿�수영 시의 의미

최근 시왿� 정치, 혹은 문학과 정치에 관한 담론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음을 볼 때 문학과 정치의 관계를 가벼이 여길 수만은 없다. 정치적인 문제, 혹은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연관된 문학작품을 들추어내게 되며, 그로 인해 작가의 경향과 작품성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른다. 시왿� 정치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깿�수영이다. 시��을 시��으로만 평가하지 않고 정치왿�의 상관관계로 언급한다는 게 다소 안타깝지만 지금 힘든 시기를 나름대로 돌파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깿�수영의 시가 위안이 된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깿�수영의 시 안에는 개인의 실존적인 고뇌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당시 불안한 시대왿� 불우한 시절을 보내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뚜렷한 작가의식을 갖게 된 인물로 주목받았다. 깿�수영 시의 가장 큰 틀은 모더니즘적 특성과 현실참여적인 성격으로 모더니즘적 난해한 시에 대한 해석만큼 그의 평가 역시 다양하다. 한명희는 깿�수영 문학의 중요한 주제를 죽음이라 파악하기도 하고 저항의 시��으로 보기도 하며, 이숭원은 깿�수영 시를 특징 있게 만드는 두 가지 기본축을 하나는 애매성을 동반한 언어왿� 표현의 새로움, 또 하나는 현실인식이라고 지칭되는 사회정치적 억압에 대한 관심이며 이 둘 중 하나를 결여하면 그의 시는 실패작이 된다고 하였다, 여기서는 깿�수영의 추도시론을 쓴 김지하의 <풍자냐, 자살이냐>라는 비평문을 메인 텍스트로 하여 그의 문학에 녹아 있는 사회비판이나 소시민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풍자왿� 자살의 개념

풍자란 자신이 처한 잘못된 현실, 일그러진 삶과 허위로 찬 세상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이며, 자살이란 또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 둘 중 어떤 선택이든 시��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 둘의 차이를 본다면 풍자는 살고자 하는 것이고, 자살은 살아야 할 의지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어찌 보면 그 출발은 같다. 왜냐하면 현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