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협상인식

Ⅰ. 서론
중국인과 협상의 문화적 배경

1. 중국인은 누구인가
중국인은 기후, 풍토, 언어, 문화 등이 서로 상이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여 왔기 때문에 비록 중화인민공화국 이라는 하나의 국가이기는 하나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각기 다른 속성이나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중국인의 속성이나 지역적 성격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는 하지만 지역성이나 문화 및 사회적 특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은 기질면에서 양쯔강을 중심으로 북방인과 남방인으로 대별될 수 있다. 북방인은 대체로 기골이 장대하고 도량이 크며 인내심이 강하고 의리를 중시하며 비밀 유지를 생명처럼 여기는 습성이 강한 반면 남방인은 사고 방식이 보다 현실적이며 전통적으로 상업이나 무역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중국이 근대화를 이룩한 1800년대 중반 광동이나 복건, 또는 상해의 상인들이 서양과의 교역을 한 역사적 경험에다 이들 특유의 장사꾼 기질이 통상과 교역을 발달시킨 원동력이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 외에도 북쪽지역이 정치, 군사, 문화의 중심이었음에 비해 남쪽은 지리적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기온이 온화하여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하여 왔기 때문에 북방인들은 남방인들을 다소 경멸하고 장사꾼이라 얏보는 경향이 있다.
상거래에 있어서도 북방인의 경우 일단 계약이 체결되면 어느 정도 불이익이 예견되더라도 그다지 문제삼지 않고 체면과 정의를 생각해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방인은 체결과정 전반에 걸쳐 문제가 발생되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따지기를 좋아하고 반드시 밝히고 난 다음에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꼼꼼한 기질이 보인다고 전해지고 있다. 남쪽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샤먼 지역 사람들은 중국 내에서도 교활한 성격과 사소한 점에서도 시비를 가리려는 성격이 있다고 한다.
의사 표현에 있어서도 북방인들은 남방인들과 달리 직설적으로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기를 좋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접촉하여 교분을 맺기가 쉬우나 남방인들은 북방인들에 비해 계산적이고 민첩하여 상담이 성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고 사귀기도 쉽지 않고 거래도 용이하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