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계의 자생을 위한 방안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노벨상’은 문학, 화학, 물리학, 의학, 평화 분야에 걸쳐서 해당분야에 대해 뚜렷한 성과를 이룸으로써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매년 주어지는 상이다. 주관협회는 노벨상의 권위에 상응하여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후에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는 곧 수상자의 환경적 성장배경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 국가의 해당분야경쟁력에 대한 대략적인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평화분야에서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외의 노벨상 수상소식은 전무후무함으로써 인��학적, 과학적 발전의 행보가 뒤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필요한 자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실정에 비추어 볼 때, 과학기술저발전의 문제점이 더욱 부각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학계는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현재 어떤 문제점들을 갖고 있기에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일까?
한국을 포함한 동양의 유교문화권 지역은 자연과 물질에 대한 理(이치)의 탐구에 대한 유사점을 바탕으로 자연의 근원과 실체를 파악하는 서양의 기초과학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급격한 근대화 과정 속에 실효적, 실용적인 것들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기초과학은 등한시한 채로 기초과학이 확장, 체계화, 실용화된 응용과학만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험공부에 비유해보자면, 공부를 늦게 시작한 학생이 급한 마음에 문제집을 풀고 있는 상위권 학생을 따라하며 기본서도 완독하지 않은 채 문제집만 풀기 시작한 셈이었다. 하지만 근원적인 개념들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고차원적인 활용능력이 무궁무진하게 발휘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는 결코 바람직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