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다큐멘터리

<제 1편: 세계, 퇴계를 주목하다.>

과거 대부분의 유교학자들은 유교를 동양에 국한된 것으로 봤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발생한 사회문제들이 더 이상 서양의 사상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어졌다. 그렇기에 세계는 지금 동양의 유교 사상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서 유교의 정치, 사회사상을 서구 사회에 적용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조선에까지 넓혀져 지금 세계는 퇴계의 사상에 주목하고 있고 퇴계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지난 80년부터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에서는 퇴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의 연구소장은 “퇴계의 창조적인 성리학 해석이 한국 유교의 독자적 길을 마련했으며 성리학의 완성과 성리학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퇴계 성학은 단순히 사회․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에 주목했다. 철학적 독단보다는 적극적 사고를 중시했고 진정한 인간이 되는 방법을 고민했다. 또한 인간은 자연과 우주의 일부분이라고 보는 우주론적이며 퇴계의 인본주의는 자연의 질서, 우주의 질서를 따르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그가 68세 집편한 ‘성학십도’에서 자세히 나타난다. 이 책은 성리학의 주요이론을 10개의 그림으로 정리해 설명한 것이다. 우주의 원리로부터 인간의 마음 구조, 일상 속의 몸가짐까지 퇴계 평생의 학문적 성찰이 종합돼 있다.
이 책의 주요관점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우주왿� 결합할 수 있는 가‘이다. 이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인간을 우주의 일부분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우주의 모든 존재는 동일한 법칙과 원리에 따 라 탄생하고 성장하고 소멸해 간다. 이러한 원리를 태극이라 했 다. 이러한 태극의 움직임은 음과 양으로 나타난다. 태극이 움직 이지 않으면 음이 성하며 만물이 움츠려든다. 그러나 이때가 바 로 양이 시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