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의 일��아스왿� 오덜세이아

1. 들어가기

호머의 《일리아드》왿� 《오덜세이아》는 서양문화사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서 쓰인 시기가 대략 기원전 8세기 중후반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품 내용의 대부분은 그때까지 전승되어 온 구전시가에 담겨 있는 신화왿� 전설을 바탕으로 해서 재구성되었다. 그 바탕자료의 형성시기를 염두에 두면 작품의 연원은 작품이 쓰인 때로부터 적어도 수세기는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멀리 선사왿� 역사가 접경을 이루는 지대로 이동하여 한편으로는 문명 발아의 초기적인 모습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 이전의 흔적을 탐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저자로 알려진 호메로스에 관해서는 이름 이외에 믿을만한 정보는 아무것도 전해진 바가 없다. 그 때문에 호메로스라는 인물의 실재를 부인하는 연구자들도 있지만 독자로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실제로 호메로스란 이름으로 불렸던 인문이든 아니든 간에 그가 지닌 작가로서의 역량과 개성을 제대로 감식하는 일이다.
두 작품은 구술된 자료를 수집, 채록해서 편집해 놓은 신화나 전설 모음집과 같은 단순한 수준의 것이 아니다. 비록 작품의 소재를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창작해 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저자는 그 나름대로 뚜렷한 작가적 의도를 가지고 바탕자료를 취사선택하고 가감 수정하였으며 새로운 배열을 시도하였다. 그렇게 해서 성취한 결과는 서양문학사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인정을 받게 된 뛰어난 문학작품이었다.

2. 일리아드 줄거리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비이며 절세의 미녀 헬레네를 유괴함으로써 전 그리스 군이 1천척의 배를 타고 트로이를 공격하기 10년 째, 이야기는 그 어느 날의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날 그리스 제일의 용사 아킬레스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모욕을 당하자 노기를 띠고 전쟁에서 철수해버린다. 그가 없는 그리스 군은 마침내 트로이군에게 참패를 당했고 아킬레스의 기원을 제우스신이 받아들여서 아가멤논에게 재화를 그에게는 영예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