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충격 서평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가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재의 사람들은 바쁜 일을 하는 도중에도 핸드폰에서 울리는 메일알람과 문자메시지에 즉각적으로 답을 보내야만 한다. 이왿� 같이 ‘현재’의 사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둘러싸여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자극적인 상태메시지 등에 답을 달고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는 못 버티는 상태가 되었다.
사람들이 마주앉아 휴대폰 화면만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소식들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를 갖춘 콘텐츠가 사라지고 대신 짧고 강한 이미지나 한 줄의 파급력이 더 커졌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들은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 무자비하게 올라온다.
물론 빠른 성장이 우리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다. 무인 폭격기 조종사는 지구반대편에 있는 곳에 조종스틱하나로 폭격을 가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왿� 아내의 곁에 머물 수 있다. 직접 전쟁터에 나가지 않고도 임무를 수행하며 가족과도 함께 있을 수 있는 만큼 생활은 더 나아졌지만 무인폭격기 조종사는 합법적인 살인을 저지름과 동시에 한 아이를 키우는 일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는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는 큰 스트레스를 지고 살아갈 것이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서사는 붕괴 되었으며 사람들은 빨라지는 디지털에 따라가지 못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를 지속하기 위해 시간을 지나치게 작은 부분으로 쪼개는 ‘과도한 태엽 감기’ 현상도 발생한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선물투자처럼 현재 상황에 집착하는 현상을 반복하게 된다. 이후 실시간 형태의 인지 활동에만 집착하는 ‘프랙털 강박’ 이 발생하고 끝나지 않을 현재 때문에 종말을 갈망하는 ‘아포칼립토’로 이어진다.
저자는 현재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 멈춤’버튼을 누르라고 말하고 있다. 잠시 멈추는 행동을 통하여 인간을 집어삼킬 듯 커져버린 디지털 앞에서 여유로움과 디지털을 이용하는 효율적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