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하이데거의 주거함, 건축함, 사유함

우리는 건축함을 통해 비로소 건축함에 이르는 것처럼 보인다.
즉, 건축함을 후자, 주거함을 목표로 삼는다(건축을 통해서 주거한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주택, apt에서 살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주거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우리는 단순히 잠, 휴식, 주택문제해결, 경제 등의 목적-수단으로써 주택에서 살고있다.

건축함에 대해서.
고대 독일어 buan은 건축하다의 뜻을 가지며, 본래적인 의미는 주거하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거하다는 오랜 세월을 지나, nachgebur(가까운 곳에 주거함), buri(주거함)으로 은닉되어진다.

여기서 고대 독일어 buan - 주거하다의 의미를 다시 생각 할 수 있다.
nachgebur(가까운 곳에 주거하는 사람 - 이웃사람) - du bist(너가 있다)
buri(주거함) - ich bin(내가 있다)

<중 략>

죽을 자
하늘과 땅
그리고 신적인 것들을 사방이라 부르며,

사방은 평화라는 울타리 속에서 머무르면서 서로 상호관계를 가진다.

즉, 땅과 하늘, 신적인 것들과 죽을 자들은 하나로 귀속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거함의 근본 특성은 소중히 보살핌이다.
ㅇ 땅 - 죽을자
; 땅을 착취하거나 지배하지 않으며, 구속하지 않으며 고유한 본질(평화)로 놓아둠으로써 주거한다.
ㅇ 하늘 - 죽을자
; 하늘을 하늘로써 받아들이는 한에서 주거한다. 태양, 별, 궤도, 사계절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주거한다.
ㅇ 신적인 것들 - 죽을자
; 우리는 죽을 때, 신적인 것들을 통해 죽은 이후 건강한 삶을 원한다.

따라서, 죽을 자들은 사방을 그것의 본질 속으로 소중히 보살피는 방식으로 주거해야 한다.
주거함은 사물의 본질을 안으로 가져오고, 사물들은 본질 안에 초연히 내맡겨 질 때에만 사방을 평화롭게 간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