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왿� 소설의 차이, 개인과 공동체의 유대를 중심으로

0. 들어가며
서사시왿� 소설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 필자는 큰 흥미를 느꼈다. 수시 퀴즈를 볼 때나 평소 책을 읽을 때 그저 줄거리에만 집중해서 읽었던 내용들이 서사시왿� 소설이라는 분야로 나누어지고 그 차이점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적 배경과 문학 작품의 발달 과정이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것을 알고 지금껏 읽었던 스토리들이 새롭게 보였다. 굉장히 체계적이며 다 다른 내용처럼 보이던 이야기 하나하나가 공동체왿� 개인을 다루는 측면에서 소설이나 서사시로 묶인다는 게 필자에겐 매우 새로운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 주제를 레포트 주제로 선정하게 됐고 이 레포트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서사시왿� 소설,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의 유대라는 측면에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1.서사시의 특징
서사시는 서정시, 극시왿� 함께 시의 3대 형식 중 하나이다. 이들은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사시왿� 극시는 모두 사건을 전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 둘은 사건을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점을 가진다. 극시는 연극적인 내용을 운문으로 표현하여 대사를 통해 사건을 전달한다. 즉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서사시는 어원인 말해진 것, 보고된 것, 말,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건을 이야기로 들려준다. 서정시는 극시, 서사시왿�는 조금 다르게 감정에 대해 전달한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서사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민족이나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영웅적인 존재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며 이들이 이루어내는 사회의 통합, 공동체왿�의 조화 등을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영웅적인 존재 이외에도 신들의 위업과 그에 대한 숭배, 찬양도 빈번하게 서사시의 주제로 쓰인다. 이는 일반 시민들이 영웅과 같은 모범적 삶(여기서는 공동체왿�의 화합, 사회왿� 개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다. 이야기를 즐기기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교훈을 남기는 것이다. 호머의 <일리아드>, <오딧세이>왿� 같은 유명한 서사시도 역시나 이러한 특징이 매우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