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만화문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거나 환상을 품고 일본 만화를 이야기한다. 그 경외감과 환상은 대부분 일본만화시장의 물량적인 장대함이나, 혹은 작품의 깊이, 장르의 다양함 등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은 두말할 나위 없는 만화 대국이다.
매일 수십종의 만화책이 출간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삼대 주간잡지인 『소년점프』, 『소년매거진』, 『소년선데이』는 2006년 기준, 각각 주간 290만 부, 230만 부, 100만 부의 공칭부수를 자랑하고 있어, 이들 주요 잡지 몇 종의 판매부수왿� 매출액이 한국 만화 시장 규모를 추월해버릴 정도이다. 이외에도 많은 숫자의 잡지가 발행되고, 이 잡지들이 일 년에 쏟아내는 단행본의 규모는 상상을 불허한다.
2006년 발표 자료를 참조하자면, 2005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발행된 만화 관련서적의 판매액은 5,023억 엔, 발행 부수는 13억 4,874만 부 였다. 이 중에서 만화 단행본이 차지하는 금액은 2,602억 엔, 만화잡지는 2,421억 엔이다. 한국의 2006년 만화 시장 규모가 3,219억 원 규모인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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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만화 즐기기는 단순히 읽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는다. 열렬한 독자들은 비록 아마추어이기는 하지만 직접 만화를 그려보기도 하고 만화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비평이나 이왿� 유사한 연구활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동인지 모임은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고 그 수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러한 활동은 이제 단순한 취미 차원에서가 아니라 만화의 전반적인 소비 행태를 주도하고 만화출판사들의 출판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인지는 소수의 문인들이 창작활동을 위해 만든 문예잡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화 동인지활동은 만화가를 꿈꾸는 만화가 예비군들이 자신의 습작은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0대 후반의 만화투고가 12~13명이 동인지의 멤버가 되어 이들은 육필 원고를 철한 책을 회람하였고, 초보적인 수준의 인쇄로 『낙서(洛書)』라는 책을 발행해 동인들에게 배포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