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전화 작품론

1. 머리말
1897년 8월 30일에 출생하여 일제강점기를 겪고 한국전쟁까지 겪었던 작가 염상섭. 그는 한국의 근현대사왿� 함께했으며 또한 한국의 근대문학의 기반을 다졌다는 현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20년 동인지 『폐허』에 동인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자연주의적, 사실주의적인 소설을 최초로 도입하였으며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을 발간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만세전』, 『삼대』등이 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그의 소설 특징인 사실주의적인 성격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대표적 작품 뿐만 아니라 단편소설부터 장편소설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학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지만 대표작에 비해 알려져 있지 않은 그의 단편 소설 「전화」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2. 작품분석
(1) 줄거리 개관
이 소설은 소설 속에서 주인 아씨라고 칭해지는 여성이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고 그녀의 남편인 이 주사에게 화를 낸다. 그도 그럴 것이 전화를 처음 메어놓고 걸려온 첫 번째 전화가 낯선 여자, 그것도 기생에게 걸려온 전화였기 때문이다. 이 주사는 지난 밤 기생 채홍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던 기억이 나게 된다. 아침부터 걸려온 기생의 전화로 인해 이 주사왿� 그의 부인은 말싸움을 한다. 그리고 출근을 한 이 주사는 다시금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역시 그 전화 또한 채홍에게 걸려온 전화였고 그녀왿� 그날 밤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부인과 한 바탕 싸움을 벌인 터라 눈치가 보였던 그는 부인의 화를 풀어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는 집에 들어가기 전 부인에게 줄 선물을 구매한다. 그리고 부인에게 옷과 장갑을 선물로 주고 그로 인해 부인의 마음도 누그러지게 된다. 그 후 이 주사는 김 주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다시 집을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