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이미지의 범람 - 여성 아이돌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1. 들어가는 말

2013년 한국의 대중가요 시장에서, 아이돌 음악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대중가요 시장과 아이돌 그룹 시장이 동일한 것으로 인식될 정도로,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아이돌 음악이 현재 대중음악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텔레비전 공중파 3사의 대표 음악방송 출연자 리스트를 보면 아이돌 그룹이나 그룹의 멤버가 아닌 출연자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며, 한국 대중음악의 공식 순위라 할 수 있는 가온차트의 음악순위 1~100 의 절반 이상을 아이돌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아이돌 문화가 최근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 시장에서 아이돌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90년대이다.
이 시기에 활동한 핑클, S.E.S, 베이비 복스 등은 자신들의 음악에 이미지를 활용한 아이돌 그룹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으며, ‘1세대 아이돌’이라고 규정된다.
하지만 현재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은 이들 ‘1세대 아이돌’들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오히려 현재의 아이돌 문화는 2007년의 소녀시대왿� 원더걸스의 흥행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원더걸스는 ‘Tell Me'라는 노래로 ’텔미열풍‘이라는 전 국민적 문화현상을 낳았으며, 소녀시대는 기존에 없던 9명의 소녀그룹이라는 독창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돌의 흥행에 힘입어 2007년부터 아이돌 그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후발주자 아이돌들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아이돌 그룹은 음악기획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으며, 아이돌 그룹의 생성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현재의 지배적 아이돌 문화는 바로 2007년 이후 형성된 아이돌 그룹들, 즉 ‘2세대 아이돌’들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의 수가 늘어날수록, 서로 다른 그룹들이 하나의 이미지를 공유하는 현상이 점차 증가하였고, 그에 따라 경쟁에서 밀려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지는 아이돌 그룹들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