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댿�사] 대륙의 딸들

처음에 이 책은 그다지 나의 흥미를 끌만한 이유도 없었고, 나 또한 그저 리포터를 쓰기 위한 따분한 역사소설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열고 얼마 있지 않아서 나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분명히 지루해야 할 책이 나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계속 책을 보았다.

대륙의 딸은 3代에 걸쳐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기록한 중국현대문학이다.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작가 자신에 이르는 3代의 여자들에 있어 중국은 그들이 넘어가야 할 산이었다. 특히 외할머니가 살았던 시대인 군벌시대는 더욱 여자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관습인 전족과 같은 것이 남아있었고, 권력을 지닌 사람들은 많은 첩을 두었다.
어머니는 아주 충직한 공산당 당의 간부였다. 엄격한 아버지왿�의 관계 속에서 어머니는 많은 고난과 고독을 느껴야 했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그녀의 남편은 너무나 당에 충실했으므로 정말로 잠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당을 위해 일했다. 그녀 또한 열성적 당원이었으나, 남편과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인간미를 가지고 있었다.
장융은 ‘문화혁명’기를 거치면서 성장했다. 과연 문화혁명이 무엇일까? 나는 서양의 르네상스쯤으로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문화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생각이 전혀 빗나갔음을 알게되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인 마오쩌둥의 피의 숙청작업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개인적 권력 구조의 탄생을 위해 그는 자신(五인방)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공포 속으로 몰아 넣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개인적인 원한을 앞세워 정적을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판을 치게 되었다. 사회는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였고, 공산당은 국민당을 제압하고 중국을 손아귀에 넣었을 때의 공정하고 무엇인가 희망에 차있던 분위기왿�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