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하게 진리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르네 데카르트의『방법서설』을 읽고

현대시대 ‘근대철학의 아버지’, ‘합리론의 창시자’ 같은 이러한 단어로 수식되는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당시 유럽의 명문학껓에서 많은 분야의 학문을 섭렵하였다. 그러나 그가 기존 학문의 연구를 토대로 얻은 결론은 대부분의 학문들이 근거가 의심스러워 받아들일 수 없거나, 논리학이나 수학과 같이 확실한 학문들은 새로운 인식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거나, 현실적인 유용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는 또한 학문뿐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확고하게 믿고 있는 선례왿� 관습도 그렇게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데카르트가 생각하고 있던 학문의 목표는 철학에다 절대적으로 확실한 길을 터주는 것이었다. 철학 전체가 수학과 기하학의 진리들처럼 분명하고 일관성 있게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던 것이다.『방법서설』의 원래 제목이 “우리들의 정신을 최고로 완전하게 해주는 한 가지 보편적 학문에 관한 구상”이었다는 사실은 그러한 그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하겠다. 데카르트는 젊었을 때부터 진리라고 불리는 것에서부터 끊임없이 나타나는 불확실성에 시달려 왔다. 따라서 그는 철학을 완전히 새로운 바탕 위에 세우려 했으며,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하나씩 그 토대를 쌓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면모는 그의 뛰어난 학문탐구적인 면과는 대비되었다. 그는 친구나 이웃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지적 능력을 낮게 평가하고는 했다. 고상하고, 차갑고, 고독한 사람으로 묘사되는 그의 이러한 인간성은 누구도 찬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새벽에 잠들어 정오 가까운 시간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티나(Kristina) 여왕은 매일 이른 아침 데카르트왿� 만나려 했고, 이것이 그의 면역 체계를 극도로 약화시켰다는 설이 유력하다. 공식적인 사인은 폐렴이었고 1650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요절로 인하여 인류철학 발전의 속도왿� 철학 사유의 풍부함이 줄어든 점은 분명히 안타까운 점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