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록 [P31]

Part 1 하나님의 기업, 팀하스가 탄생하기까지
당시 사장이 참 멋있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이렇게 물었다.
“내가 자네보다 나이가 스물다섯이나 많고 사회 경험도 그만큼 더 많은데 왜 사람들이 나 말고 자네를 찾는거지? 그 비결을 좀 말해 보게.”
나는 잘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뗐다. 그러자 사장은 그냥 물러서지 않고 내가 다른 직원들보다 다른 점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첫째, 내가 질문을 많이 한다는 점, 둘째, 일을 시키면 그 일을 정확하게 하고 프롻젠텑이션을 참 멋있게 해낸다는 점, 셋째, 묻기 전에 미리 미리 진행상황을 보고해서 안심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 등을 꼽았다.
워커 파킹 컨설턴트는 직원이 200명이나 되는 상당히 큰 회사다. 내가 29세에 그 회사 중역이 되었을 때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은 10명밖에 되지 않았다. 더구나 40대는 단 한 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50-60대였다. 서른도 안 된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었다.
목표왿� 돈이 보이자 나는 그것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젊다보니 아무래도 돈보다는 명예왿� 직위에 욕심이 더 생겼다. 회사대표가 되기만 한다면 어디서든 이만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싶으니까 그것이 내 삶의 모든 것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다른 많은 젊은이들처럼 세상적 명예왿� 부를 향해 나의 몸을 불살랐다. 심장에 이상이 오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살았고 성공을 확신했다.
한편으로 나는 나 자신 말고도 믿는 구석이 또 하나 있었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한센병 환자촌에서 13년을 섬기신 것을 포함해서 평생 목회자로 헌신하셨다. 당연히 그 자녀인 나는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성경도 하나님의 종은 3대까지 복을 받는다고 했으므로 나는 일이 잘 풀릴 때마다 ‘아, 아버지 때문에 나는 물론이고 내 자녀까지 축복을 받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1991년 가을, 뉴욕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 위에서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왿� 상관없이 질주하는 나를 잡아 세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