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광장 작품 분석, 감상, 시험문제

최��훈의 소설은 우리 사회의 모순적인 구조를 해석, 비판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딱딱한 관념에 사로 잡혀있으면서도 사랑에 관한 테마를 내려놓지 못한다. 자신의 문학을 통해 소외된 인간의 모습, 사회의 부조리 속에 함몰되어가는 개인의 삶의 갈등의 해결 통로를 사랑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긍정적으로 성취되지 못하고 있다. 작품속의 사랑은 그저 의심하고 서로 부딪히는 갈등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의 주인공들은 관념적이며 지독한 에고(ego)의 소유자라는데 문제가 있다. 이러한 형식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압축된 지문과 대사의 시화, 대사의 시어적 긴장감, 디테일의 묘미 등인데 압축된 시어가 눌변이 되고 말 더듬이 형식이 된다는 것은 그의 문학세계관의 큰 특징이다.
최��훈 작품 세계의 특성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중·장편 및 연작 소설로, 인물의 관념 세계를 탐구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는 특성을 보인다. 둘째는 단편 소설에서 보이는 서정적 특성을 꼽을 수 있다. 중·단편 및 연작 소설에서는 서술자왿� 작가, 그리고 주인공 사이의 거리가 매우 밀접하게 설정되어 인물의 관념과 작가의 관념이 뒤섞인 채로 표출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단편소설에서는 서술자가 객관적인 위치에서 주로 묘사의 방법으로 분위기를 전달한다. 셋째로 희곡의 경우에는 장르의 특성상 서술자가 완전히 숨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용에 있어서는 주로 기존의 설화에서 소재를 차용해 패러디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는 특성을 보인다. 최��훈은 희곡에서도 대사를 통한 사건전달보다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 비중을 두었다.

한편 최��훈 소설의 텍스트적인 특징은 제국주의왿�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 그리고 사랑을 통한 인간 본성의 문제에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장』의 경우 소설의 내용은 한국전쟁 전후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 4·19혁명을 성공한 기쁨을 담아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금기시된 소재를 사용한 것을 넘어서, 혁명의 정신을 발현시킨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최��훈은 민주주의왿� 근대성의 정착을 '광장'이라는 이상 속에 담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