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왿� 문화 그리고 영성

들어가며 - 영성의 부재
17세기 데카르트의 인식론을 바탕한 사회과학적인 학문 방법론은 객체왿� 주체를 뚜렷이 구분시켜 사물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망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학문하는 자로 하여금 주관에 함몰되는 데서 건져 주었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응시하는 눈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계몽주의 인식론이 종교에 끼친 폐해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하나님을 지나치게 객체화시켜, 하나님과 신자간의 거리를 벌려 놓았습니다. 그 결과 신앙을 지나치게 인식론적으로 흐르게 하여 이성 중심의 건조한 신앙을 만드는데 일조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집착이나 내면적 영성추구 같은 것 까지 중세 수도원의 유물쯤으로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역시 지나치게 편협하게 해석한 나머지, 세상을 향해 물리적이고, 공간적인 정복 태도를 갖지 않고 수도원에 칩거한다거나, 묵상, 침묵, 물러남 같은 영성을 실천하는 것 까지도 부정적으로 간주하게 된 것입니다. 신앙을 인식론적으로만 접근한 나머지, 그 속에 담겨진 '신비성'을 제거해 이를 박제화된 교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사막화가 교인들로 하여금 영성에 굶주리게 했고, 이러한 영성을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사람들은 교회내적으로는 광신적인 은사주의, 신비주의, 종교다원주의를 교회에 불러들인 한 원인이 되었고, 외적으로는 동양종교, 심령과학, 무속신앙, 명상(초월명상), 투시, 점치는 것, 최면술, 점성술, 요가, 관상, 수상, UFO에 관한 것, 마녀 숭배, 윤회설, 범신론적 학문운동, 인간 잠재력 운동, 초혼(영매를 통한 접신), 텔레파시왿� 정신동력, 기체조, 단전호흡, 마인드 콘트롤, 초능력 개발 프로그램 등등의 뉴에이��가 나타나게 하였다. 인본주의가 하나님을 추방하자, 삶에 의미를 부여하였던 모든 절대적 가치는 사라졌고, 그 결과 현대문화의 공간에는 공허왿� 절망만이 가득 차게 되었으며, 여기서 도피해 보려고 몸부림치는 데서 쾌락주의가 잉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