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읽고

얼마 전 대학의‘창업경제론’이란 수업 중 창업한 CEO 초청 특강으로 ‘벤디스’의 영업이사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벤디스’는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식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변 식당들과 제휴를 맺고 식사메뉴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기로 작성되던 식대장부가 전산으로 처리되어 업무의 부담이 줄어들고 식당 입장에서는 고객관리 및 유치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하나의 회사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그보다 피부로 왿� 닿았던 것은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개발되면서 편리사람의 일을 대체하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미명아래 여러 기술과 로봇이 개발되면서 전에는 사람이 하던 일이 자동화되고 프로그램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면서 인간의 여가시간은 늘어나고 있고 편리해지고 있지만 어쩐지 사람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위기의식까지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제 주변에서 이러한 경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는 하이패스 구간뿐만 아니라 이제는 무인톨게이트 시스템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시장이나 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있던 주차장은 이제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무인주차기계가 자동으로 차번호를 인식하고 요금을 정산한다. 핸드폰 하나면 모든 것을 주문하고 배달 받아볼 수 있으며, 버튼 하나 말 한 번이면 집 안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한 번은 새 학기를 맞아 어떤 수업을 들어갔더니 교수님께서 출석부 없이 교재만 한 권 들어오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출석을 부르려고 하시는데 핸드폰을 꺼내시더니 우리들에게 말하시기를 이번 학기부터 새로 개발된 어플로 출석이 체크될 거라고 하셨다. 이런 상황 가운데 그동안 너무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술, 제품, 로봇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선보이다보니 내 자신이 오히려 무감각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당혹스러웠다. 이윽고 주위를 둘러보니 불과 몇 년 사이만 해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생겼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썼던 핸드폰은 2G폰으로 ‘돌핀폰’이라는 모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