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의 구조주의 철학

‘철학’ 그것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세계, 인생, 지식에 대한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 혹은 ‘근본적인 믿음의 근거에 관한 비판적 검토이자 그러한 믿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기본 개념들에 대한 분석’이라 기술되어 있다. 동양 철학을 독학으로 공부하신 조부를 보면서 자란 나였기에, 유년 시절부터 비록 그 구체적인 의미왿� 내용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철학’이란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탐구심을 가져왔다. 때문에 그간, TV에서 방영되는 철학 관련 교양 프로그램도 자주 시청하였다. 하지만 그 정도 탐구심 혹은 방송을 통해 얻는 정보가 철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해 주지는 못했다. 대학 매 학기의 수강 목록에 올라왿� 있는 각종 제목의 분야별 철학 수업들은, 그런 내게 철학에 있어 정통적이면서 본격적인 첫 발걸음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열쇠였다.
대학 학기의 수강목록에 올라왿� 있는 철학과 강의들은 대부분 서양 철학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전술했듯이 동양철학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가져 왔던 나였으나, 그러한 현실적 이유로 인해 지금껏 들어봤던 철학 강의들은 대부분 서양 철학의 내용이었다. 서양 철학을 수강하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얼핏이나마 알아왔던 동양 철학에서의 주제, 즉 우주론이나 道, 義 등과는 서양철학이 다루는 주제, 내용, 혹은 분위기가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전문적인 부분으로 들어가거나, 고차원 적인 학문적 탐구의 영역에 있어선 공통점 내지는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적어도 철학 입문자인 나의 관점에선 그러했다. 다를 것이라 미리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니 서양철학의 색다른 특성이 흥미로웠다. 지금껏 들어본 서양 철학 강의를 토대로 해서 말해보자면, 물론 서양철학이라고 해서 모든 부분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서양 철학은 실재, 실체, 본질, 잠재태, 보편자, 심층 등의 주제를 주로 다루는 듯 하다. 특히 고대 철학으로 거슬러 갈수록 더욱 그러한 경향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