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서평

‘침묵의 봄’의 저자인 레이첼 카슨은 <타임>지에서 선정한 20세기를 변화시킨 인물 100명 중 한 명이라고 한다. 1907년 펜실베이니아 주 스프링데일에서 태어났으며,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작가로서의 꿈을 펼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여자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그녀가 해양생물학자로서 길을 가게 된 것은 필수 과목으로 강의를 듣던 동물학을 접하면서이다. 결국 레이첼 카슨은 전공을 동물학으로 바꾼다.
레이첼 카슨은 자연학습운동에 적극적인 동조자이던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자연과 친하게 지냈고 지구의 기나긴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카슨은 인생의 주요 시기에 환경오염이라는 문제왿� 직면하게 된다. 사춘기 무렵, 미국의 피츠버그에 산업혁명으로 두 전기공장 사이에 자리한 작은 마을 스프링데일은 어두운 폐허로 변해갔고 카슨은 이런 현실에서 도망갈 수 없었다. 기업체들은 자신의 고향을 신경쓰지 않고 책임도지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그녀는 ‘화학 산업을 통한 발전’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고 과학 기술이 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침묵의 봄>에서 이야기하는 DDT가 강력한 살충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1939년 스위스의 과학자 뮐러에 의해 밝혀졌고 뮐러는 이 공적으로 1948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가 옮기는 티푸스나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1940년대부터 살충제로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1945년 이후에는 살충용 농약으로서 농업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카슨은 뮐러가 노벨상을 받고 10여년 후 <침묵의 봄>을 출간하게 된다. 카슨은 새로운 부가 등장하고 사회적 순종이 강조되던 시기에 이 글을 썼다. 냉전으로 인해 의심과 불관용이 극도에 이른 시대였다. DDT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힘의 균형을 극적으로 바꾸었고 화학자들은 신에 필적하는 지혜를 가졌으리라 대중은 기대했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