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주의 - 낭만주의

< 신고전주의 >
기원후 79년, 나폴리만의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하면서 폼페이왿� 헤르큘라네움은 순식간에 용암과 잿더미 아래 파묻혔다. 고도로 발달한 고대 로마의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두 도시는 18세기 중반에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이전까지 천년이상 잊혀져 있었다. 1738년 헤르큘라네움의 유적이 우연히 발견될 당시의 나폴리 왕은 이후스페인의 왕 카를로스 3세로 즉위하게 된다. 그는 뒤이은 폼페이의 발굴로 드러나기 시작한 로마의 건축, 조각,회화 등의 문화 유적이 나폴리의 정치, 경제적 역량을 키우는 데 대단히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임을 파악하고,골동품의 발굴과 수집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그의 예견대로, 나폴리는 18세기 중반 유럽을 휩쓸었던 그랜드투어 열풍의 중심지로써, 수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였다.
*그랜드투어(고전적 취향에 대한 욕망)
그랜드 투어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까지 유럽 귀족들의 필수적인 교육과정으로 성행했던 이탈리아 여행을 말한다. 유럽교유의 근간은 고전학, 즉 고대 그리스왿� 로마로부터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역사학, 문학과 예술, 정치왿� 수사학이었다. 사전에 이미 그랜드 투어를 위한 배경지식을 착실히 쌓아온 젊은이들은 마침내 이탈리아 땅에 도착하여 고전적인 음악과 미술을생생하게 보고 들으며, 활발한 사교활동을 통해 품위있는 귀족으로서의 학식과 성품을 연마했다. 여행은 짧게는 3-4개월에서 부터 길게는 무려 8년간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물론 하인들과 개인 교사만을 대동한 채, 장기간 집을 떠난 청년들이 항상 고귀한 이상만을 위해 온 정열을 바친 것은 아니었다. 찬란한 문화왿� 함께 무제한 쾌락이 기다리는 그랜드 투어는 당연히굉장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재력과 지위를 갖춘 상위층의 일부 귀족들만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여행자들은 프랑스왿� 독일, 러시아왿� 덴마크, 심지어 대서양 너머의 미국으로부터 이탈리아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영국 여행자들의 숫자는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