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서��사 연구, 동유럽과 소련의 사회주의 몰락

Ⅰ. 서 론
1. 소련 역사왿� 소연방의 붕괴
1917년 10월 혁명으로 성립한 인류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은 1991년 12월 26일 정확히 74년 만에 짧지 않은 여정을 끝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졌다. 연방의 극적인 해체 이후 백가쟁명식 반응들이 나왔지만 정작 사회주의 해체 과정에 대한 검토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회주의 종언을 둘러싼 논의가 소련사회의 성립과 해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파악되기보다는 주로 사회주의 사상과 관련하여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측면에 집중되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발제는 사회주의 해체를 스탈린 체제 성립 이후의 소련 역사의 전개라는 시대적 맥락에서 고찰함으로써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를 폐지하고자 하는 사회주의의 고상한 이념이 현실 사회에서 어떻게 굴곡을 겪고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Ⅱ. 본 론
1. 전체주의 체제에서 권위주의 체제로
1) 흐루쇼프의 등장과 스탈린 격하운동
1953년 3월 2일 스탈린은 치명적 발작을 일으켰고 사흘 후 영원히 눈을 감았다. 스탈린의 죽음에 국민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비통 그 자체였지만, 측근들은 좀 더 냉정하게 상황에 대처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권력의 공백이 가져올 혼란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스탈린의 부하들은 서둘러 ‘집단 지도체제’라는 레닌주의적 원리를 천명하면서 적절한 권력 분배를 도모했다. 그 결과 말렌코프가 각료 회의 의장, 즉 수상으로 임명되고, 흐루쇼프는 당 제1서기 서리가 되었다. 한편 스탈린 후임자들에게 공통의 위협 인물이었던 베리야는 1953년 6월 말 체포되어 6개월 뒤 비밀리에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베리야의 제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흐루쇼프였다. 이러한 사실은 흐루쇼프를 그의 권력투쟁에 있어서 최대 경쟁자였던 말렌코프보다 기본적으로 우위에 서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