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문화로 보는 하위문화 연구

케이블 음악채널 'M net'에서는 <Show Me The Money>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유행처럼 증가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힙합이라는 장르를 접목시켜,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차별화를 두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사회에서 힙합이라는 문화가 대중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실제로 미국으로부터 유입된 힙합문화는 우리나라에서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만들어내며 발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힙합이라 함은 힙합음악을 지칭하는 것이나 음악적인 측면 외에도 힙합패션, 힙합클럽, 힙합댄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힙합 고유의 매력을 뽐내며 한국사회 내에 힙합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점차 대중화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힙합문화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어떤 시선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가? 대개 힙합문화는 하위문화로 정의되어진다. 왜냐하면 힙합문화가 우리 사회 안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담고 있기 보다는 힙합문화만의 독자적인 특징을 지니며 특정 계층에 의해 향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직 개념적 측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힙합이 하위문화로 규정되는 것은 주류문화에 상대되는 부분문화의 개념이기 때문이지 그것 자체가 저급하거나 속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하위문화를 고급문화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가령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지적이고 품위 있는 행동으로 평가하는 반면 힙합 클럽에서의 힙합음악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단순한 유흥 정도로 여겨진다. 이러한 사람들의 편견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지배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힙합의 사례로 보았을 때, 하위문화로서 힙합문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과연 옳다고 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하나의 문화가 하위문화로 비추어 지는 것이 과연 그 문화가 질적으로 저급하기 때문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