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의 디지털 혁신과 국내 방송사의 과제

세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평가 받는 영국 BBC의 경쟁력은 끊임없는 변화왿� 혁신이었다. 1922년 출발한 영국 공영방송 BBC는 보도 부문은 물론이고 드라마왿� 예능, 다큐멘터리에서 고루 겨쟁력을 갖추며 미디어 격변기에서 세계적인 방송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1997년 최초의 BBC 웹사이트를 오픈했으며 2007년부터 개시된 BBC iPlayer는 주문형 비디오 (VOD) 시장을 개척했다. 2012년에는 최초로 ‘디지털’ 올림픽 방송을 전세계에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2015년 2월에 BBC의 관련 웹사이트들은 총1천 900만명의 사용자 수 (수신료 납부자)를 기록하며 영국 웹사이트 인기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공영방송의 모델은 태동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BBC였다. 떨어지는 시청률과 매출에 경영난에 허덕이는 국내 방송사들이 혁신을 꾀할 시점에 참고해야 할 모델 또한 BBC다. 이 세계적 방송사가 디지털 시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격변의 미디어 한경 속에서 국내 방송사가 풀어야 할 과제를 살피고자 한다.

1) 디지털 퍼스트

BBC는 오래 전부터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온 대표적인 공영방송사이다. 그리고 그 디지털 전략에서 iPlayer를 빼놓을 수가 없다. iPlayer는 BBC의 모든 콘텐츠를 PC, 모바일 기기 등에서 소비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2007년에 공개되었다. 이미 10년 전부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BBC는 TV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매체에서도 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10년을 내다본 BBC의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BBC는 현재도 iPlayer를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2013년부터는 iPlayer 전용 드라마를 선보였다. 기존 TV 프로그램과 달리 iPlayer에서 먼저 방여된 이후 TV로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