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설정이론으로 본 미군장갑차사건 비평

본 보고서는 지금까지 연구된 커뮤니케이션의 이론 중에서 의제설정이론에 초점을 맞추어 사례를 분석하고자 한다. 총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평이한 내용을 조사하는 것은 논외의 대상이며 커뮤니케이션 관련 이론 중 본인이 선별적으로 택한 위의 이론을 심화, 체계화하고 이것을 통해 분석력과 해당 이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논제설정이론은 신문을 보면서 많이 생각했던 내용이다. 특정 이슈를 부각시켜 수용자들이 그 내용을 중요한 것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가능한 매스미디어가 만일 권력과의 암묵적인 협약으로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진실을 모른 채 그들에게 놀아나게 된다고 생각을 했다. 결국 우리의 창이자 사회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은 매체를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매체를 만드는 사람 역시 사회적 동물이며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들이 전달하는 정보에도 많은 한계왿� 제한이 있고 객관성 또한 결여될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이러한 이론에 대한 관심 속에서, 과거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이었던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은 미군 장갑차 사건이 생각난 것이다. 위의 이론에서 왜 장갑차 사건으로 사고의 비약이 이루어진 것인가? 그것은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는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이슈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되는 이 사건을 놓쳐버린 것이다. 미디어를 만들고 편집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용자의 반응과 그에 부합되는 정보의 제공이다. 따라서 그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린 두 소녀가 미군의 장갑차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국이 그 경기에서 몇 골을 넣고 누가 잘했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본인은 만약 당시 월드컵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러한 반응을 보였을까를 생각했다. 아마도 당장에 운동권 학생들과 이에 관련된 좌파로 통칭하는 세력이 들고 일어나 미군을 비판하고 미군의 철수왿� 자주를 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