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한 무역보복조치가 한-일무역에 미치는 영향

최근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은 엄청난 화두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어져왔던 일본과의 갈등이 경제적 측면에서 재점화 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왿�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가 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본에서 생산된 불화수소에 의존하는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국내의 많은 기업에서는 일본에서 들여오는 중간재 없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차원에서 국내 산업의 자립도 향상, 수입 및 수출 채널 다변화왿� 같은 무역 부문의 과제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의 갈등 구조가 과연 순전히 경제적인 면에서만 작동하는가에 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1900년대 초반부터 일본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았기에, 이러한 역사가 올해 불거진 무역 분쟁을 심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가 위안부 할머니에 관하여 비하하고,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왿� 일본 간의 관계는 단순히 형식적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무역 분쟁이 양국 모두에 그렇게 좋게 작용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무역 분쟁이 지속할 경우, GDP가 약 5.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가 주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일본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에 경제에 타격을 입는 것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한일 무역 분쟁을 마냥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무역 분쟁을 계기로 우리나라 또한 무역에서 산업의 취약성을 자각하고, 그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