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지) 여성이주노동자의 인권문제

KBS2 폭소클럽의 “블랑카 이야기”를 본적이 있는가? 어떤 한 개그맨이 나왿� 자신이 스리랑카에서 온 블랑카라고 소개하며 어눌한 한국말로 웃음을 선사하는 코너이다. “사장님 나빠요~”하는 멘트가 우습기도 하지만 마음 한쪽 구석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니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느낌표에 “아시아! 아시아!”를 본적은 있는가?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가 격려 하고, MC가 고국의 가족들에게 대신 찾아가 가족을 만날 수 있게 주선해준다는 내용으로 항상 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을 찡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소 공장이 모여 있는 공업단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자주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이 겪는 문제도 많아 질 수밖에 없으며, 이 중에서도 이주여성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는 더 심각한데 이들은 외국인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인권침해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국내 외국인이주여성들의 삶을 둘러본다는 것은 마치 퍼즐 게임과 같다. 그들의 존재는 이제 겨우 가시화되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실태 조사왿� 정책적 관심들은 이제 막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어쩌면 이주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상을 매끄럽게 그린다는 것은 애시 당초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국내에서 그들의 삶은 경계들을 넘나드는 변화왿� 유동, 불안과 무정형, 비일관성으로 가득차있게 때문이다. 더욱이 불법체류라는 비합법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꺼려하는 이주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인종차별과 가부장적인 태도, 돈을 주고 사온 가정부 정도로 생각하는 한국 남편들의 제3세계 여성 배우자에 대하 인식부족과 인격 무시로 고통 받는 이주여성들, 남편들의 횡포왿�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하면 그날로 불법 체류자가 되고, 그렇다고 집에 돌아갈 형편도 못되는 상황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국제나그네가 될 수밖에 없는 국제결혼을 통해 유입된 이주여성들의 아픈 현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