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백신 기술 및 산업 발전

Ⅰ. 동물용 백신 기술과 발전

백신(Vaccination)은 라틴어 Vacca(암소)에서 유래한 말로, 과거 18세기 100년간 6000만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천연두가 우두(Cowpox)를 앓고 있는 젖소의 젖을 짜는 아낙네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에서 착안한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의 종두법에서 발전해왔다. 획득 면역 혹은 후천성 면역의 원리를 이용하여 약화시킨 병원체나 이물질로 면역반응을 유발하여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어내어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에 스스로 대항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백신의 원리이다.
인체의 건강을 위한 백신의 개발에서 나아가 축산물 수요 증가, 동물로 인해 전염되는 인수 공통 질병의 발견 등으로 인해 가축을 대상으로 한 백신 연구 또한 발전해왔다. 1960년 소의 신장 세포에 감염시킨 바이러스를 화학 처리로 사멸시켜 대량 발생시키는 방법이 개발되었고, 1970년대에는 보다 많은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아쥬반트(Adjuvant, 보좌제)를 활용한 기술을 통해 현재의 백신으로의 발전기반을 다졌다.
국내 동물용 백신 산업의 역사는 1911년 일본 농무성 산하의 우역 혈청 제조소에서 우역
혈청의 제조 및 시험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42년 국가기관인 가축위생연구소
가 설립되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백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었고, 우역 사독 백신, 뉴캣슬 백신 등 다양한 동물용 백신을 개발해 왔다. 현재는 국립연구소, 대학, 산업체 등의 다양한 기관에서 가축전염병의 원인체인 바이러스, 세균, 원충 등에 대한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에도 가축 질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종질병 및 변종질병인 CEOWS, AI(Avian Influenza), PRRS(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Virus) 관련 백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축산 피해뿐 아니라 인수 공통 전염병 대응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백신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