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진�� 개념 연구

인식론이라는 분야가 무엇을 하는 분야인가를 이해하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선 “어떤 것이 인식인가” 또는 “어떤 것이 진��인가” 라는 문제왿� “인식이란 무엇인가”, “진��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전혀 다른 종류의 질문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식론은 종교에서 말하는 인식 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물을 때 인식이니 진��니 하는 개념들의 뜻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식론적 물음은 어떤 대상에 대한 직접적 물음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물음에 대한 물음입니다. 인식론은 1+1이 2인가, 아니면 3인가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1+1=2를 ‘맞다’고 할 때, 1+1=3을 ‘틀렸다’고 할 때 그 ‘맞다’ ‘틀렸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인식론이라는 담론은 기본적으로 메타적인 성격을 띠는 담론입니다. 이런 메타적인 물음과 근본적인 물음 후에 과연 어떤 것이 인식, 진��의 자격이 있는가 하는 물음을 해야 합니다.
메타적인 물음, 근본적인 물음은 인식과 진��가 무엇인가의 문제왿� 맞물려있습니다. 사물의 생성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인식/진��이다 등 여러 인식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식과 진��에 도달하려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도 있습니다. 이것을 방법론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이 인식인가? 어떤 것이 진��인가? 인식이란 무엇인가? 진��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인식론의 근본 물음들이라면 방법론은 인식/진��에 대한 개념을 일단 세워 놓고서, 그러면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그런 인식/진��에 도대체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분야입니다. 어떤 길을 따라가야 인식/진��에 도달할 것인가를 다루는 담론이 방법론입니다.
또,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인식과 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물음도 중요한 물음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비판철학을 거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수준 높은 인식론적 탐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