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제왿� 민주주의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장래 희망 직업 1위는 바로 공무원이다. 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고, 이러한 노동환경은 평생고용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자리했다. 불안한 노동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정년을 보장해주는 조직이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높지만 오늘날 관료제, 관료주의라는 단어는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다. 정부공무원 조직을 나타내는 특징이면서 민간 조직과 비교했을 비능률적인 배태적 조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관료조직 대부분 행정사무 부서가 인사왿� 예산 각종 사무분담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국가기관으로 실질적인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공공성과 가치를 철학으로 삼는 관료제는 피라미드 구조로 권위주의적인 거대 조직으로 어느 순간부터인가 점차 조직이 경직되고 상명하복과 형식주의의 폐단을 드러내는 조직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관료제 조직은 상당히 효율적인 장치로 활용되었다. 특히 권위주의적인 정부의 도구로 작용할 때는 상명하복의 전달과 일처리는 탁월한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군사정부 시기 관료제를 통하여 많은 정책을 실시하였고 우리나라는 한국 전쟁 직후인 1960년대 1인당 GDP93달러였으나, 경제개발5개년 계획 등 정부주도 산업의 진행을 통하여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였다. 그 결과 1980년에 1800달러 선을 돌파하였고 1990년에는 6500달러, 그리고 2000년에는 1만 달러 수준을 돌파하는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이 빠른 것이었다.
이러한 경제 발전의 일등 공신이었던 관료제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높아진 민주화요구에 발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역기능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료제를 쉽게 폐기할 수 없는 것은 관료제가 가진 다양한 장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