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독후감)) 존 누난의 뇌물의 역사를 읽고 -뇌물들(Bribes), 도덕이상의 지성사(The intellectual history of a moral idea)

1. 들어가며
번역판 제목은 뇌물의 역사지만, 원서 제목은 뇌물들(Bribes) - 도덕이상의 지성사(The intellectual history of a moral idea)이다. 저자는 기독교적 도덕이상의 관점에서 고대부터 현대 서양사에 얼룩진 뇌물현상들을 파헤쳐, 그에 대한 청렴 지성사를 드러내고 있다.
John T. Noonan Jr. (1926.10.24. ~2017.4.17.) 원저의 한국어 번역본 『뇌물의 역사』(이순영역, 한세, 1996년 초판)에 대한 평가이다. 한글번역본은 원서의 서언과 후반부왿� 결론만 번역하고, 서양 고대 및 중세 부분은 생략했다. 필자는 동양법철학 전공자로서 서양의 뇌물 및 반뇌물 지성사를 흥미롭게 읽고, 우리 전통 법문화 및 역사철학 관점에서 진솔한 감상평을 적어본다. 발행한 지 오래되어 책을 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풍부하고 재미있는 내용을 차례대로 요약해 줄거리를 소개하고, 관심 가는 부분에 주관적·객관적 감상을 적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이 레포트는 뇌물의 미래, 뇌물의 생리왿� 병리왿� 함께 찬반양론을 살펴보기로 한다. 뇌물에 대한 동서고금의 인류역사왿� 경험, 지혜를 성찰해 더 청렴한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삶에 필요한 물건(재화)이나 도움(봉사, 서비스)을 인연 따라 그때그때 잠시 빌려 쓸 따름이다. 사실 인생과 우주자연의 본래진면목을 조금만 성찰한다면, 사회생활 인간관계에서 그토록 이기적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아무 스스럼없이 버젓이 뇌물을 주고받는 썩어빠진 추태는 사라질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동시성의 원리'왿� 마찬가지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맥상통하는 시대정신의 미묘한 섭리가 느껴진다.

2. 구성
제1편에서는 4천년간 고대사를 개괄한다. 제1장은 고고인류학 관점에서 호혜주의 일반원칙부터, 고대 이집트왿�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구약성서의 자료들을 잘 설명하고, 제2장은 고대 로마법을, 제3장은 예수 그리스도 신약복음을, 제4장은 성 아우구스티누스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제5장은 고대 서유럽 각국 상황을 각각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