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동아일뵖 자유언론실천선언의 과정과 의미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이란 1974년 10월 24일 오전 동아일뵖 기자 180여 명이 유신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한 사건이다. 이 선언을 계기로 동아일뵖는 광고가 해약되는 사태를 겪었고 운동에 앞장섰던 일선 기자들은 해직을 당했다. 해직된 기자들은 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언론 민주화에 앞장섰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1970년대 언론자유수호운동의 한 부분이었다. 언론자유수호운동은 박정희 정권의 언론통제에 대응하여 동아일뵖,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선 기사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운동이다. 운동은 1971년 동아일뵖 기자들의 제1차 언론자유수호선언을 시작으로 1975년까지 지속되었지만 정권의 강력한 탄압과 언론사주들의 정부 권력 동조로 인해 더는 공론화되지 못하고 서서히 막을 내렸다.
한국 현대사는 한편으로 민주화의 역사이다. 언론의 자유왿�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언론 및 출판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진정한 언론의 자유는 헌법 제정 이래로 긴 투쟁을 거쳐 비로소 얻어낼 수 있던 것이었다. 1970년대 유신 정권 시절의 언론은 정권의 힘으로 족쇄가 채워진 상태였다. 유신 정권을 옹호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정작 사회의 항변은 담아내지 못하는 등 언론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이 같은 상황에서 잃어버린 언론의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언론인들의 반성이자 실천적인 행동이었다. 이는 비록 그 자체로 성공을 이루진 못했으나 80년대 언론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뵖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을 한 시대적 배경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이 사건이 한국 현대사에서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되새겨보고자 한다.

1. 유신 정권의 언론 탄압
언론자유수호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의 정권 아래서 일어났다. 10‧24자유언론실천선의 낭독 이후 5개월여 동안 자유언론실천운동이 전개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