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천황등장의 정당성에 대한 고찰

1) 들어가며

동아시아는 오랜 역사를 지나 유럽대륙 내 여러 국가들처럼 서로 비슷한 문화권을 형성한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율령, 한자, 불교 등 공통된 문화요소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통분모를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동아시아 국가는 그 어느 문화권에 속해있는 국가들 보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전혀 다른 발전양상을 구성해왔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러한 동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도 자신만의 국가적 채색을 가장 많이 살린 대표적인 국가를 들면 일본을 뽑을 수 있다.
지리적 특징만 살펴보더라도 열도라는 특성 때문에 독립적 국가로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기에 일본만의 색깔은 타 국가에 비해 유독 짙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연유로 일본은 오랜 시간동안 천황제라는 독특한 통치방식을 택하여 오늘날까지 그 혈통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천황의 명맥이 영국과는 달리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하나의 혈통으로 이어져온 ‘만세일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이로 인해 천황에게 느끼는 자부심 또한 엄청난 것으로 여론에 비춰지곤 한다.
그러나 천황이 실질적으로 누리고 있는 실질적인 권력의 폭은 매우 협소하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천황이 막대한 영향력을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끼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일본인들은 천황의 필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어필하고 있다. 상징천황제가 일본의 천황제 존속의 기본 모태가 된 지금 혈통의 문제만 중시된다면 추후 일본사회에서 여성 천황의 존립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때문에 이번 과제를 통해 일본사회에서 여성천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여성천황이 천황계승 문제에 있어 어떠한 정당성을 지니는지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쳐보고자 한다.

2) 역대 여성천황들의 활약상 – 아스카 시대 여성 천황들을 중심으로

일본사에 대한 토막적인 지식만 가진 본인이 일본역사를 보더라도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왕을 내세워 입헌군주제를 표하는 영국이 아닌 곳에서 여성이 한 국가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곳은 얼마 없다는 사실은 통념적으로 알려져 있다.